The Turin Horse [토리노의 말] 2011
아티스트와 함께 연달아 소개하게 되는 영화가 아티스트와 마찬가지로 2011년작임에도 불구하고, 흑백입니다. 이번 영화는 벨라 타르 감독의 35mm 흑백 영화, 토리노의 말입니다.
The Turin Horse
146 mins / Drama / 31, March, 2011 (Hungary)
Director : Bela Tarr

이 영화에는 대화가 거의 없습니다. 두 부녀의 하루하루를 쓸쓸하고 무겁게 답아내고 있습니다. 간간히 오가는 부녀의 대화와 심각한 목소리의 나레이션이 흐릅니다.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에서 느껴지듯, 어려운 영화입니다.
토리노의 말에 대해서는 각자 느끼는 부분이 많이 다를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한 달이 넘도록 존재 자체의 의미에 대해 괴로워 했었는데요. 아무런 의미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을 절대 이해하지 못했던 저였는데, 이 시기에는 그 의미가 이해가 되면서 열정 없이 그냥 살아 있기에 사는 사람들도 있다는 몇년 전 친구의 말을 이해하게 되었지요. 그리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의 심정이 이해가 가기 시작했답니다. 물론 그것으로 제 괴로움이 풀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우울한 시간을 보내던 중, 이 영화를 만나게 되었고. 두시간이 넘는 건조한 흑백 화면 속 반복되는 지루한 부녀의 하루하루, 무거운 음악과 두시간 내내 불어 오는 바람 소리를 어두운 극장에서 홀로 이겨내고는 모든 해답을 얻었습니다.
이 영화는 어떤 이에게는 지루하기 짝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피식피식 혼자 웃게될 영화일지도 모릅니다. 또는 저와 같은 의미를, 또는 인생에 있어 저와는 다른 소중한 의미를 찾으실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이 영화가 끝난 뒤 영상을 가슴에 오래 간직하게 되실지도 모릅니다.
한번쯤은 홀로 보시면 좋을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http://lunahtiq.blog.me/80157771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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