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장 feat. 상상력
Misfits
TV series Misfits는 2009년 12월 영국에서 방영을 시작한 액션+드라마+SF+다크코미디+슈퍼내츄럴 드라마입니다.(읭?) 현재는 시즌 3까지 방영된 드라마입니다.
간단히 스토리를 소개해 보자면,
청소년 범죄자들의 교화를 돕기 위한 커뮤니티 서비스 프로그램을 위해 센터에 모인 5명의 젊은이-위 사진 왼쪽 순서대로-Curtis(Nathan Stewart-Jarrett), Alisha(Antonia Thomas), Nathan(Robert Sheehan), Kelly(Lauren Socha), Simon(Iwan Rheon)이 봉사활동 중 이상 기후로 인해 사람 머리만한 우박이 떨어지는 와중 갑작스레 번개를 맞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강렬한 Opening은 The Rapture의 'Echoes'입니다.
이 드라마의 분위기와 더없이 어울리는 곡이죠?
이 드라마가 어째서 액션+드라마+SF+다크코미디+슈퍼내츄럴이냐구요? 일단 네, 말도 안되는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번개를 맞게된 이들은 초자연적인 능력을 얻게 됩니다. 거기에 물론 다양한 드라마 요소와 젊은이들과 범죄를 다루다 보니 나름 액션도 다분합니다. 게다가 우중충한 분위기에 말도 안되는, 살만해 보이지 않는 도시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행동이나 다양한 초능력자의 등장과 이들의 변명, 삶의 모습, 메인 캐릭터의 가족 간, 친구 간 에피소드들은 굉장히 우습기도, 씁쓸하기도 합니다.
재미있게도 번개로 인해 이들은 각각 초능력을 얻게 됩니다. 하지만 이 다섯만이 유일한 초능력자는 아니죠. 이상기후 현상이 발생한 후, 도시의 대부분 사람들은 각각 이상한 능력을 얻게 되고, 이로 인해 사건 사고는 끊일 날이 없습니다.
이들의 능력을 간단히 소개해 보자면, 켈리는 사람은 물론이고 짐승의 생각이 들리고, 알리샤는 그녀를 만지는 모든 남자들의 욕정을 끓어오르게(?-얼마나 웃었던지요.)하는 능력을 얻었고요. 커티스는 시간을 되돌리고, 사이먼은 투명인간이 됩니다. 하지만 그를 알아채는 사람이 없어야 투명인간으로 변신할 수 있어서 실제로 그나 투명인간이 되는지를 알아챌 수 있는 사람은 없는 게 초반 설정입니다. 뭔가 우스우면서도 매력적이지 않나요?(나만 그런가..?) 네이튼은 초능력이 한동안 나오지 않아 홀로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되는데요, 혹시 보실 분들이 있을 수 있으니 알려드리지는 않겠습니다.

이 다섯명의 젊은 범죄자들 위로 보이는 까만 복면의 사나이도 주목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새롭지만 새롭지 않은 캐릭터이자 드라마를 또 다른 국면에 접어들게 만드는 인물입니다.
청소년 범죄자들이 주인공이다보니, 드라마 자체는 굉장히 과격합니다. 폭력성은 기본이며 선정적인 데다가 그들이 내뱉는 언어는 근본이 없습니다. 잔인한 장면 다수 포함되어 있는 막장 드라마의 한 장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드라마에서 사람이 죽는 것은, 엄밀히 말하면 주인공들이 사람을 죽이는 것은 평범한 일상의 한 조각입니다.
이 다섯은 모두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저는 특히 네이튼과 사이먼을 좋아하는데요, 사실 사이먼은 그냥 그 자체가 너무 귀엽습니다. 뭔가 겁에 질려 쫄은 얼굴, 하얀 피부, 조심스러운 손놀림, 실제 세계에서는 존재감없이 조용히 비디오를 찍으면서 돌아 다니는 변태 청년 쯤 되겠습니다. 그래서 투명인간이 된 모양입니다. 네이튼의 경우는, 극중 성격이 막장 중의 막장이라 좋습니다. 초반 네이튼은 열쇠로 집 문이 열리지 않는 상황을 겪게 되는데요, 네이튼의 어머니가 집 자물쇠를 바꿔버리고는 그에게 밖에 짐 싸뒀으니 들고 나가라고 아들을 그냥 버려버리죠. 그래도 뭐 그냥 막장으로 드라마 속에서 잘 삽니다.
제가 제목에 왜 '막장'을 달았는지는 대충 이해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

다음은 왜 '상상력'인가? 인데요. 대충 예상하셨듯이, 초능력을 가지게 된 거 자체가 상상력의 시작입니다. 다섯 뿐 아니라 도시의 많은 사람들이 가진 각기 다른 초능력을 생각해 내는 데에만 많은 시간이 걸렸을 것 같아 보이죠? 하지만 이 드라마에는 더 있답니다.
드라마를 시즌 3까지 보면서 느낀 것 중 하나는, '와 이 제작팀 해보고 싶은 거 다 해볼 생각으로 이거 만들었나봐.'였습니다. 특정 게임이나 영화의 포인트를 끌어와 드라마 에피소드 하나하나를 만들어 내고 있는데요, 난데없이 GTA가 진행되거나, 킹콩 같은 캐릭터가 등장하기도 합니다. 어쩔 때 보면 참 대책이 없이 만든 드라마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ㅋㅋㅋㅋ)
또 드라마 자체의 세계에서 시/공간에 대한 개념도 우리와는 조금 다르고요. 아무래도 시간이나 공간을 아우르는 초능력자들이 드라마 내에 존재하기 때문에 복잡해 지는 것 같습니다.

이런 다양한 시도 덕분에 이 드라마는 마니아 드라마에 더 가까워 집니다. 지극히 평범하거나 보편적이거나, 아름다운 것을 보는 걸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이 드라마는 그저 불편하고 어쩌면 불쾌할 수도 있습니다만, 이런 장르 자체를 즐기는 분에게는 당연히 좋은 드라마가 될 것이고, 그 끼가 뭔진 모르겠지만 '끼'가 있는 분이나, 뭔가 병신 같지만 멋있는 것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저는 물론 이 드라마를 재미있게 봤습니다. 드라마 에피소드 외에 엑스트라 영상들도 모두 보았는데요, 엑스트라 영상 중에는 캐릭터 소개 영상도 있는데요, 이 안에 배우들의 인터뷰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캐릭터에 대한 정보를 줌으로써 이 다섯 젊은이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합니다. 또 제작에 참여한 사람들의 인터뷰도 있어 드라마 자체의 이해를 도와주니, 여유가 되시는 분들은 추가 영상도 감상하시는 것 추천합니다.
아 여기에 이 드라마의 매력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충만한 British Accent입니다. 보는 내내 이들의 섹시한 영국 영어에 하앍하앍 하실 수 있답니다.
이번 주말 뭐 좀 독특한 영상과 소재를 원하신다면, Misfits 한 번 도전해 보세요 :D
http://lunahtiq.blog.me/80157315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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