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2/2011

The People You Can Meet on the Street 02

길거리에서 놀아나기
- The People You Can Meet on the Street

02. TATTOOIST, Johann from Colombia

우리의 만남은 조금은 인연이랄까? 타투샵에서 여러 폰트를 맞춰 보면 겨우겨우 최종본을 확정하고, 예약 일에 맞춰 샵에 갔을 때, 예약 관리해주던 여자가 무슨 언어로 새기는 거냐고 물었다. 스페인어라고 대답했더니, '그거 재밌네, 너 담당 타투이스트가 스페인어 할 줄 알아. 콜롬비아에서 왔거든.' 그렇게 만나게 된 Johann은 내가 한국에서 스페인어를 배웠다니까 신기해 하더라.

나를 보자마자 콕콕 찔러대던 Johann과의 첫만남 후 3주가 흘러 리터치의 순간이 다가 왔고 우리는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아, 리터치 무진장 아프다..) 쓰라린 리터치를 견뎌내고 가게문을 나섰으나 다음 문신으로 예정 중인 연꽃이 생각나 다시 가게로 발걸음을 돌리는 찰나, 때마침 Johann이 밖으로 나온 덕분에 커피 한 잔 하며 이런 저런 얘기 나눌 수 있었다.


- 소개해달라
.

이름은 Johann이고 Colombia에서 왔다. 현재 Sydney에서 문신사로 살고 있으며 남성(중요)이다.

- 호주에는 왜 왔는가.

영어공부? 처음 6개월간 영어를 공부했다. 그리고 business management diploma를 끝냈고 영어 공부를 다시 하고 있다. 대학에 들어 가는 것이 다음 목표다.

- 타투를 하면서 네가 할 수 있는 다른 일도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뭐든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 있다. 어렵지만 중요한 일이다. 열정을 따르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또 행복하지 않다면 좋은 일은 아닐 것이다.

고국에서 타투샵을 열었다가 닫은 후 다른 사업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의 열정과는 상관 없는 분야라 할 일이 없었다. 할 게 없었다.

- 대학과 타투 중 선택 해야만 한다면?

이건 어렵다. 내가 대학에서 공부를 더 한다면 내가 더 나은 문신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문신도 계속 할 것이다. 그만 두지는 않을 것 같다. 사진이든 그림이든 예술과 관련된 것들을 계속 하고 싶다.

- 처음으로 문신을 언제 시술했나?

내 친구 팔뚝에 전갈을 새겨줬다. 그 친구를 작년에 다시 만났다.

- 처음 해준 문신이 괜찮았나? 혹시 다시 만났을 때 지우진 않았던가?

물론 그 친구는 아직도 가지고 있다. 나쁘지 않았다. 난 재능이 좀 있으니까. 하하.

- 생애 처음 한 타투는 언제였나?

96년도인가, 오른팔에 문신을 처음 했다. 지금은 커버업으로 남아 있지는 않다.

- 왜 지웠나?

내가 좋아하는 그림을 다시 새기려고 커버업 했다. 오른쪽 어깨에 예수님의 옆모습을 새겼는데 어릴 때 한거라 키가 자라고 살이 찌면서 모양이 점점 이상해 졌다. 그래서 또 커버업했다.

- 시술했던 타투 중 가장 큰 건 뭐였나?

등 전부를 해준 것. 10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 워낙 커서 그냥 바늘을 움직이기만 하면 되니까.

- 가장 독특했던 문신은?

내가 이 샵에 처음 왔을 때, 자꾸 엉덩이에 사인을 하라고 하더라. 사이먼이라는 샵키퍼로 같이 일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친구가 날 보더니 바지를 까고 자기 엉덩이에 사인을 하라고 했다. 무척 이상했지만 재미있었다. 그의 엉덩이에는 수많은, 같이 일했던 아티스트들의 사인이 가득하다.

또 내가 문신을 하면서 손가락에 해준 건 네가 처음이다. 호주에서도 흔하지는 않은 부위인 것 같다. 나도 손과 손목 쪽은 문신하지 않는다. 보통 문신을 이미 많이 한 사람들이 손가락쪽에도 한다. 하지만 한 두개 하는 보통 사람들은 거의 손가락에는 안하는 것 같다.

다른 것들은 보통 우리가 쉽게 보는 문신들이다. 또 각각의 문신은 개인적으로 깊은 의미가 있다. 자기 표현이기도 하고. 모두 특별한 뜻이 있는것이니까.

- 호주에는 얼마나 더 머물 생각인가?

내년에 결정될 거 같다. 일단 대학 때문에 IELTS를 봐야 한다. 시험 결과가 나와야 알겠다. 만약 안되면 또 다른 곳으로 가면 될거다.

- 한국에는 아직 타투가 불법이다. 그런데 생각보

다 많은 사람들이 타투를 한다.

응 너도 했잖아!

- 그런데 호주에서 타투나 피어싱을 바라보는 분위기는 아주 좋다. 얼굴을 뚫고 팔뚝에 문신이 있는 사람들도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우체국에서도 일 할 수 있으니까. 한국에서는 아무래도 눈에 보이는 곳에 문신 같은 것이 있으면 좀 문제가 될 때도 있더라.

콜롬비아도 마찬가지다. 내가 처음 타투를 했을 때도 사람들은 무슨 생각하는거냐, 니 인생에 그걸로 뭘 하려고 하는거냐. 압박이 좀 있었다. 그렇게 고운 시선으로 문신이나 피어싱을 한 사람을 바라보지는 않는 분위기다.

- 그럼 부모님은 어땠는가?

난 많이 독립적인 편이다. 항상. 하지만 좀 힘들긴 했다. 내가 나의 길을 찾았는데 홀로 다 해야 했으니까. 처음 내 모습을 엄마가 보셨을 때, “내가 너 얼마나 아끼며 키웠는데 이제 몸을 이렇게 해서 왔니?”라고 하시기는 했다. 문신을 하기 전에는 피어싱을 좋아해서 얼굴에 꽤 많았었다. 문신을 했을 때 “또야?!”라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부모님은 반대하지는 않았다. 나의 선택을 존중해 주셨고 대신 그 선택을 나 혼자 해 나가게 하셨다. “그래 그걸로 네가 돈 벌면 되겠다.” 정도?

또 심하게 반대했던 여자친구가 하나 있기는 했다. 매번 머리 염색하고 얼굴을 뚫고 문신을 하니 여자친구가 엄청 싫어했는데, 다음부터는 안 한다고 하고 또 자꾸 키워 나갔다. .

- 나도 한국에서 평범하게 살려면 이런 문신은 아니다 생각했다. 하지만 뭐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으니까 도전한 거고. 문신을 막 했으니 아무래도 외국으로 나가야겠다.

스페인으로 가라! 칠레도 살기 좋은 곳이다. 대신에 칠레스페인어는 추천 안 하겠다. 알아 듣기가 힘들 거다. 연습만 좀 많이 하면 금방 늘 수 있을 거다. 통역사나 선생님 같은 거 하고 싶은 건가?

- 물론 그러면 좋겠지만 난 라틴어나 로망스어 같이 좀 돈 안되는 쪽으로 관심이 많다. ㅋㅋ

그래도 니가 좋아한다면 그게 제일 좋은 거다. 내 생각에 호주에서의 내 삶은 내 인생 두번째 시작이다. 좋아하는 것 하면서 새롭게 시작해라.

- 물론 하고 싶은 거 최대한 하려고 노력은 한다. 근데 난 이것 저것 관심이 너무 많은 걸.

할 수 있으면 다 해보는 게 어떠냐. 피어싱이나 문신은 우리 샵에도 코스가 있어서 배울 수 있다. 언제 쓸지는 모르지만 또 언제 써먹을 수 있을지 누가 아냐. 나도 오래전에 타투를 했다가 그만 두고 오랜 시간이 흐른 후 다시 시작했다. 좋아하는 일이라면 언젠가 또 써먹을 일이 올 수 있다. 그건 그렇고 이건 어디다가 올릴건가?

-블로그가 하나 있다. 그냥 개인 블로그인데 내가 만난 사람들 얘기를 담고 싶다.


스페인어 학원 시간때문에 얘기를 흐지부지 끝냈지만 즐거운 시간이었다.

Sydney Tattoo World(http://tattooworld.com.au)에 가면 Johann에게 시술 받을 수 있다.

04/2011 현재 Johann은 고국으로 휴가차 떠났다.


22/03/2011






3/20/2011

Tattoo!

매번 하고싶어 했던 문신을 얼마 전에 시술 받았다.

문신 관련 게시판에서 여러 글들도 읽고, 여러 사람들의 경험담도 보면서
역시나 해야 겠다는 마음만을 다잡았다!

문신사와의 충분한 교감과 대화가 중요하다는 것에 공감한다.
물론 다는 말도 잘 통하지 않고 시간도 충분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조금은 특별한 일도 있었기에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한국에서 온 소녀가 스페인어로 된 글을 몸에 새기기 위해 호주에 있는 타투샵을 방문했다.
그리고 그녀는 콜롬비아에서 온 타투이스트로부터 문신을 받았다.

호주에서 문신 현실
한국에서 샌각했던 문신이란?
현재 한국의 문신 문화 , 현재
왜 사람들은 문신을 할까?


아직도 한국 사람들은 문신에 대해 나쁘게만 생각하는가?
호주에서 1년을 보내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문신이나 피어싱 등을 자연스레 받아 들였다. 길거리에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문신을 한 사람들은 쉽게 지나칠 수 있으며 피어싱도 난무한다. 어느 날 문득 '아, 한국에서는 아직인 문화가 아니였던가? 피어싱이야 요즘 많이들 하지만 해 봤자 무난한 부위가 많은 것이 사실이고... 문신은 어느 정도 였지?' 오래 전이라 생각도 나지 않더라.

요즘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문신을 하고 싶어하고, 실제로 시술 받고 있다. 문신을 하기 전 방문했던 한국의 문신관련 포럼이나 게시판에서 흔히들 말하는 '인증샷'을 보고는 놀란 것이 사실. 기대 이상으로 많은 분들이 문신과 함께 인생을 살아가고 있었으니, 그 들은 소위 건달들이 아닌 일반인들이었다.

'문신'하면 무서운 어깨 아저씨들이 몸에 새긴 일본풍의 거대한 그 것. 어머니들과 언니들의 아이라인과 눈썹을 돋보이게 해주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했던 어린시절을 지나 나도 외국 문화 깨나 접했고 다양한 장르의 외국 영화들과 드라마들로 문신, 피어싱 같은 어쩌면 혐오할 법도 한 신비한 자기표현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은 대학교 신입생 때 극에 달했다.

3/10/2011

006. Mardi Gras

100 Things to Do in Sydney

006. Mardi Gras

시드니에서 놓칠 수 없는 볼거리를 뽑아보자면?
- New Year Fireworks
- Mardi Gras
- Chinese New Year
- Australian Day
- etc.
뭐 일단 제가 겪은 것들 중에 요런 것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 중 하나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제가 호주에 온 이유 중 하나인 바로 이 축제 "Mardi Gras"를 소개합니다!!!


* What's Mardi Gras?

Mardi Gras는 프랑스어로 Fat Tuesday라는 뜻으로 모두가 함께 즐기는 Carnival입니다.
Mardi Gras는 Sydney, Australia뿐 아니라 Rio de Janeiro(Brazil), Barranquilla(Colombia), Port of Spain(Trinidad and Tobago), Quebec City(Canada), New Orleans, Luisiana(US) 등지에서도 열리고 있습니다.
BUT 이 곳 Sydney의 Mardi Gras는 조금 다릅니다. 카톨릭의 중요한 행사 중 하나인 이 Mardi Gras와는 조금 다른 특징을 볼 수 있는데, 바로 동성애자들이 참여한다는 것! 그래서 Wikipedia에서도 그냥 M
ardi Gras를 치면 우리가 생각한 내용이 나오지 않습니다. Sydney Mardi Gras를 쳐야 이 곳의 Mardi Gras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는 것!!!!!
1878년 동성애자-성전화자들의 운동으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매년 2월 가장 유명한 Mardi Gras Parade는 Oxford Street에서부터 시작 돼 Kings Cross까지 이어집니다. 한 자리에 서서 볼 때 행렬이 다 지나갈 때 까지 무려 2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대한 축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화려한 볼거리로 2시간 동안 눈을 뗄 수 없는 건 당연하죠! 이 Parade말고도 2주 정도 간 다양한 동성애관련 문화행사들로 채워지니 그야말로 성적소수자들에게는 최고의 시간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Mardi Gras 공식 페이지 http://mardigras.org.au/

2011 Mardi Gras주요 프로그램들
Queer Thinking February 19th 2011
Fair Day February 20th 2011
Harbour ’11 February 27th 2011
Pool Party February 28th 2011
Drag Races March 4th 2011
Parade March 5th 2011

Party March 5th 2011

물론 더 다양한 프로그램이 곳곳에서 열렸습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퍼레이드만 구경할 수 있었어요..)


이렇게 벗은 오빠들이 잔뜩 나오는 안구정화의 시간!

축제에 참가하여 행진하는 사람 뿐 아니라 구경하러 모인 사람들 중 몇몇도 이 날 하루만큼은 멋지게 신기하게 차려입고 나와서 정말 볼거리가 충분한 축제 아닌가 싶다.
퍼레이드는 8시 쯤 부터 시작하는데, 좋은 자리를 잡자는 생각에 4시 쯤 Oxford Street에 입성했다. 하지만 이미... 앞줄은 꽉 찬 상태! 다행히 2번째 줄, 나름 좋은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었다는 것.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제이니 만큼 즐감하려면 일찍부터 도시락 싸서 나가서 좋은 자리를 잡는 것을 추천한다. 가방은 백팩을 매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본격적으로 축제가 시작되면 사람들이 다 서서 앞으로 와서 보려고 푸쉬푸쉬! 튼튼히 뿌리를 잡고 잘 버티는 것이 관건!


벗은 언니들도 종종 나온다!!!

퍼레이드에 참여한 단체들도 상상을 초월한다. 단순히 동성애자들의 모임 뿐 아니라, 경찰, 군인 동성애자 모임들도 참여해 깊은 인상을 주었다. 특히 경찰들이 정복을 입고 당당하게 행진할 때에는 가슴이 찡해지기도...! 개인 단체 뿐 아니라 정부 기관에서도 참여를 하니 다양성을 인정하는 국가라는 걸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래도 가장 훈훈했던 단체를 뽑자면 구조대원팀이 아니었을까... 호호호



국가, 종교 중 으뜸은 역시 태국이 아니었을까? 국가적으로 대단한 지원이 있었다고 얼핏 들은 것 같다. 아름다운 아가씨들이 화려한 의상을 입고 나와 벌이는 퍼레이드는 정말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다양한 국가, 종교에 속해있는 성적소수자들이 그룹을 만들어 행진을 한다.


또 동성애 커플들이 자신들의 아이들을 데리고 행진하는 부분도 있어서 볼 만했다. 모든 사람은 동등하다는 것과 서로 다름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 선정적인 부분은 제외하면 아이들에게도 넓은 시야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눈에 띄었던 토픽은 동성 결혼이 아니었을까? 호주가 동성애자들에게 관대한 국가이기는 하나 아직 동성 결혼은 인정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많은 그룹에서 동성 결혼 허용을 주장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서로 손잡고 춤추는 모습이 너무나 예뻤다!


꺄악 자리를 잘 잡았는지 내 앞에서 뿅뿅!! 그것도 앞 뒤 두 커플이 동시에..

메인 퍼레이드가 끝나면 또 밤새 파티가 이어진다고 한다.
파티장소에 가면 이렇게 화려한 의상을 입고 퍼레이드에 참여한 친구들과
함께 춤 출 수 있는 거다!

꽤 긴 거리인데 사람들이 가득 찼다고 생각하니 이 축제로 호주가 유치한 관광수입이....ㅋㅋㅋ

굉장히 볼만한 것들은 동영상으로 찍어서 건질 사진이 별로 없네요.. 웬만하면 동영상을 잘 안 찍는데 이 축제는 정말 영상으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었답니다.

http://www.facebook.com/?ref=hp#!/video/video.php?v=1678255590213
http://www.facebook.com/?ref=hp#!/video/video.php?v=1678212309131
http://www.facebook.com/?ref=hp#!/video/video.php?v=1678206108976
http://www.facebook.com/?ref=hp#!/video/video.php?v=1678188828544
http://www.facebook.com/?ref=hp#!/video/video.php?v=1676862475386

여자가 찍어서 그런가 대체로 여자들한테 훈훈한 장면들이 많네요.. :)


더 많은 사진을 보려면 -> http://www.flickr.com/photos/paulcushphotography/sets/72157626079036701/
http://mardigras.org.au/mardi-gras-2010/gallery/index.cfm

* 100 Things to Do in Sydney의 번호는 무순
* 지극히 개인적일 수 있음

사진: 모두 Hannah 본인이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