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FantasticPlasticMachine의 Philter가 나올 것만 같았다.
매일매일 이 노래와 함께 시작했던 그와의 두 시간은 나에게는 정말 소중했던 순간들.
너무나 감미롭고 편안했던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아름다웠고 유쾌하다.
항상 힘들었던 하루를 레몬향이 나는 얼그레이를 마시지 않고도 깔끔하게 마무리하게 해주었던 그의 목소리를 다시 듣기 시작했다.
그의 목소리가 내 작은 방에, 내 작은 귀에 가득 차기 시작한다.
옆에서 타고 있는 장미향의 초와,
화장대 위에 있는 색색의 매니큐어들과,
샤워기 옆에 있는 상큼한 과일 향의 헤어팩과,
고등학교 때 사서 정이 들어 버리지도 못하는 낡은 분홍색 점퍼와,
귀여운 알비노 루돌프와,
내가 읽다가 말았던 많은 책들과도
너무나 잘 어울리는 그의 목소리는
한동안 잊었던 여유를 다시 찾게 해준다.
그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잠드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었던 17살,
22살의 지금, 행복하게 잠들 수 있는 방법을 다시 찾은 것 같다.
Everyday, 00:00~02:00, KBS 2FM, YouHiyeol's Radio Hea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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